경제부 "18일부터" 발표 후 보건부는 "6월 1일부터"
멕시코 자동차공장 가동 재개 시점 놓고 '혼선'
멕시코 자동차공장의 가동 재개 시점을 놓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가 하루 사이 날짜를 뒤집은 탓에 업계도 언제 공장을 열어야 할지 혼란에 빠진 상황이다.

멕시코 경제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멈췄던 경제활동 재개 계획을 발표하면서 자동차업과 건설업, 광산업을 오는 18일부터 필수업종으로 포함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필수업종은 봉쇄 여부와 관계없이 조업 등을 이어갈 수 있었다.

멕시코 지방 정부와 업계를 포함해 대부분이 18일부터 조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였으나, 오후 보건부 기자회견에서의 설명은 달랐다.

멕시코 코로나19 대책을 책임지는 우고 로페스가텔 보건차관은 필수업종에 추가된 3개 업종은 18일부터 보건지침 준수 등 준비단계를 거친 후 내달 1일부터 완전히 가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 14일 게시된 관보에도 이들 업종이 6월 1일부터 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고 명시됐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정부가 18일 재개를 명시한 관보를 게재했다가 이후 해당 페이지를 삭제했다고 전했다.

오락가락 지침에 자동차업계도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멕시코 업계뿐만 아니라 멕시코와 공급사슬로 긴밀히 엮인 북미 업계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에 맞춰 가동을 재개할 예정이었던 기아차 멕시코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 공장의 재가동 시점을 놓고 정부와의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차 멕시코의 김범찬 대관 팀장은 연합뉴스에 "멕시코 자동차산업의 조업 재개 여부는 멕시코산 부품에 의존하는 현대기아차의 미국과 브라질 공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멕시코의 불확실한 상황으로 인한 파급효과를 우려했다.

역시 18일 북미와 멕시코 공장 가동을 일제히 재개하려 했던 제너럴모터스(GM)도 멕시코 공장 가동 시점을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GM 대변인은 로이터에 "현 상황과 정부 지침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 자동차산업연합(AMIA) 관계자는 정부에 명확한 설명을 구하고 있는 중이라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일부 부품업계는 18일에 가동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업계 단체인 국가자동차부품산업(INA)의 알베르토 부스타만테는 "우린 전날 관보에 게재된 내용에 따라 (18일부터)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