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부패 조사관에게 선수금 5천만 나이라 뭉칫돈 주던 현장서 검거돼

3억원대 뇌물 돈다발 건네려던 중국인 2명…나이지리아서 체포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중국인 건설업자 2명이 1억 나이라(약 3억2천만원)를 뇌물로 현지 반부패 조사 관리에게 건네려다가 현장서 검거됐다.

나이지리아 공직자들의 부패행위를 수사하는 경제금융범죄조사원회(EFCC)는 12일(현지시간) 누리집에 공개한 보도자료에서 "소코토 지역 EFCC 지부장인 압둘라히 라왈에게 뇌물 선수금 5천만 나이라(1억6천만원)를 건네던 멍웨이쿤, 쉬코이 등 중국인 2명을 현장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중국인 용의자는 11일 북서부 소코토에서 체포됐다.

뇌물 수수는 건설회사인 차이나 종하오(中昊海外建設工程有限公司) 나이지리아 법인에 대한 수사를 무마하려는 필사적인 시도로 보인다고 EFCC는 설명했다.

문제의 중국 건설회사는 나이지리아 잠파라 주정부로부터 2012∼2019년 500억 나이라 규모의 사업을 따냈다.

EFCC 지역사무소는 잠파라주 구미, 북쿠윤, 앙카, 나사라와 타운들의 도로 건설 사업에서 계약 이행에 관해 조사하고 있었다.

또 주내 14개 현지 정부 지역에서 168개의 태양광 시추공에 대한 건설도 조사 대상이었다.

해당 중국 회사는 조사에 놀라 라왈 EFCC 지부장에게 접근해 조사를 "묻어버리려고" 뇌물 1억 나이라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부패한 회사 관리들에 덫을 놓기 위해 라왈은 이 제의에 응하는 척했다.

11일 이 회사의 대표로 멍웨이쿤 등 2명이 소코토 공항로 옆 자신들의 사무실에서 1차로 현금 5천만 나이라를 제공했다.

그러나 이들은 증거품인 현금과 함께 현장에서 붙잡혔다.

EFCC는 이번 조사가 공공자금 유용, 횡령, 관리 부패 등 음모에 대한 첩보가 있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수사를 통해 차이나 종하오 회사가 잠파라 주정부에서 410억 나이라를 지불받아 이 가운데 160억 나이라(약 649억원)를 유용해 환전상들에게 건네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중국 용의자들은 곧 기소될 예정이다.

나이지리아에서 외국계 회사 관리들을 부패혐의로 체포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BBC방송이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