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린성 코로나19 집단감염 20명 넘어…당국, 초긴장

헤이룽장 쑤이펀허 '러시아 유입환자' 전원 퇴원

중국 지린성에서 하루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명 새로 나오면서, 지린성 내 집단감염 환자가 20명을 넘어섰다.

13일 지린성 위생건강위원회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전날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6명, 의심환자가 1명 각각 늘었다.

또 무증상 감염자도 1명 추가됐다.

신규확진자 6명은 모두 이번에 지린성 수란(舒蘭)시와 지린시 펑만(豊滿)구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집단감염과 관련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밝혀진 첫번째 확진자는 지역 공안국 세탁직원으로, 이 직원의 가족·밀접접촉자 등으로 병이 번지면서 지린성 내 집단감염 환자는 21명으로 늘어났다.

또 랴오닝성에서도 이와 관련한 확진자가 1명 나왔다.

지린성에서는 지난 11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1명이 지난 3일 결혼식에 참석했던 것으로 밝혀져, 당시 결혼식 참석자들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지린성 내 격리시설에서는 현재 역외유입 46명, 확진자의 밀접접촉자 367명이 각각 의학관찰을 받고 있다.

이번 집단감염의 시발점이 여전히 오리무중인 가운데,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전문가 우쭌여우(吳尊友)는 러시아 입국자 관련 업무를 했던 공안들에서부터 확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한 바 있다.

수란시와 인접한 헤이룽장성의 경우 쑤이펀허(綏芬河)를 통해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들어온 중국인 다수가 확진자로 판정되면서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공안국 세탁직원이 공안들의 의복을 세탁하는 과정에서 감염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인차오루(巴音朝魯) 지린성 당서기는 전날 대책회의에서 "신속히 코로나19 전파경로를 차단해, 지린 지역에서 국부적 대폭발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또 "지린시에서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공안기관이 전면적이고 철저한 조사에 나서 조속히 전파원 등을 찾아내고,. 위험성이 있는 사람은 모두 집중격리해야 한다면서 "검사능력을 확대해 가능한 최대규모의 검사를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진화(金華) 수란시 시장도 '전면적 전시상태'를 선언하는 한편, 모든 밀접접촉자와 해외유입객, 감염위험군을 대상으로 핵산검사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각 가정을 방문, 검사하겠다는 등의 방침을 밝혀 주목됐다.

베이징(北京)일보는 시 전체를 대상으로 검사가 진행된다고 전했다.

한편 수란시에서 고속철도를 타고 랴오닝성 선양(瀋陽)으로 온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선양시의 경계도 강화된 가운데, 랴오닝성에서는 11일에 이어 12일에도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현재 랴오닝성에서는 213명이 격리시설에서 의학관찰 중이다.

러시아 유입객들로 몸살을 앓았던 헤이룽장성에서도 12일 신규 확진자가 없었다.

헤이룽장성에서는 현재 하얼빈(哈爾濱) 지역사회 감염자 3명이 입원치료 중이며, 1천여명이 시설격리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쑤이펀허 당국은 러시아에서 육로로 쑤이펀허를 거쳐 중국으로 들어왔던 2천497명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았던 환자 409명이 모두 퇴원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다만 퇴원환자에 대해 14일간 의료시설에서 추가로 격리하도록 했다.

이밖에 하얼빈시 당국은 수란시에 방문한 적이 있는 경우 당국에 보고하고 시설 및 자택에서 총 28일간 격리하도록 하는 등 통제 강화조치를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