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필리핀 전역에 내려진 봉쇄령(강화된 사회적 격리)으로 고립된 교민의 원활한 귀국을 위해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 있는 마닐라에서 필리핀을 떠나는 국제선 여객기를 탈 수 있지만, 국내선 여객기 운항이 중단되는 바람에 다른 섬에 거주하는 교민이 사실상 고립됐기 때문이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과 주세부 분관은 이달 9일 필리핀 중부에 있는 세부 공항과 한국을 잇는 직항노선이 중단되기 전 각 항공사에 여객기를 대형 기종으로 변경해 달라고 요청해 500석가량 추가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

또 필리핀 중부와 남부 섬에서 세부 공항이나 마닐라 공항으로 교민 293명이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봉쇄령으로 고립된 교민 귀국 지원
지난 18일에는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에서 마닐라로 가는 국내선 여객기가 임시 편성됐지만, 좌석 매진으로 우리나라 교민이 탈 수 없게 됐다.

그러자 한동만 주필리핀 대사가 필리핀항공 대표에게 부탁해 여객기 기종을 변경, 교민 22명이 탑승할 수 있었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이어 봉쇄령으로 아시아나항공 A380 기종 정비인력의 필리핀 입국이 막히자 최근 당국을 적극 설득, 정비인력의 예외 입국 허용을 받아냈다.

필리핀 정부는 메트로 마닐라 등 루손섬 중남부를 비롯한 8개 지역의 봉쇄령을 5월 15일까지 연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