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반려동물에도 적용할 것을 권고했다. 반려묘에 이어 반려견에서도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왔기 때문이다.

29일 외신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한 반려견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채플힐에 사는 한 가족은 최근 반려동물들과 함께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부모 및 아들과 함께 윈스턴이라 불리는 퍼그 품종의 반려견이 양성이었다. 딸과 고양이 한 마리, 또 다른 반려견 한 마리는 음성으로 나왔다.

이들을 검사한 듀크대는 윈스턴이 미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첫 반려견일지 모른다며, 윈스턴은 가벼운 증상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2일에는 뉴욕주에서 반려묘 2마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뉴욕주 브롱크스 동물원에서 지난달 호랑이와 사자 등이 감염된 사례가 있었지만,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처음이었다.

CDC는 반려동물로의 코로나19 감염을 막으려면 사람처럼 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반려묘는 실내에 머무르게 하고, 반려견과 함께 외출할 경우 목줄을 채운 뒤 다른 동물이나 사람으로부터 최소 6피트(180cm) 거리를 유지하도록 주문했다.

홍콩에서도 반려동물이 감염된 사례가 있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옮길 수 있다는 충분한 정보는 없다고 전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