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 재개 기대' 유럽증시 1%대 강세

미국 금융시장이 28일(현지시간)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다.

최근 들어 급등락을 거듭하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이틀째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장중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하락 반전했다.

특히 국제유가는 장중 상당한 출렁임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안한 투자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 6월물 WTI 이틀째 하락…브렌트유 20달러선 회복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WTI는 배럴당 3.4%(0.44달러) 내린 12.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째 내림세를 이어간 것이지만, 24.6% 폭락한 전날보다는 다소 낙폭이 줄었다.

장중에는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30% 이상 출렁였다.

WTI는 한때 10.07달러까지 내리면서 한 자릿수대 문턱까지 주저앉았다가, 6%가량 상승한 13달러선으로 오르기도 했다.

미 석유산업의 중심지인 텍사스주의 경제활동이 내달 1일부터 정상화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트윗이 동력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WTI의 움직임은 글로벌 벤치마크 유종인 브렌트유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시종 3% 안팎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배럴당 20달러 선을 되찾았다.

오후 4시 현재 배럴당 2.65%(0.53달러) 상승한 20.5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원유저장 여력에서는 브렌트유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편이다.

북해 브렌트유는 주로 해상수송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육상 파이프라인에 매달리는 WTI보다 병목현상이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파이프라인의 교차로인 오클라호마주 쿠싱(Cushing)의 원유저장시설은 조만간 한계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WTI의 불확실성이 커지게 되면 연쇄적으로 브렌트유 역시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금값은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09%(1.60달러) 하락한 1,722.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문제는 미국산" WTI, 급등락 끝 3% 하락…다우지수 약보합
◇ 뉴욕증시 약보합…유럽증시는 1%대 강세
뉴욕증시는 장중 오르다가 막판 약세로 밀려났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2.23포인트(0.13%) 하락한 24,101.5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09포인트(0.52%) 내린 2,863.3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2.43포인트(1.40%) 하락한 8,607.73에 각각 마감했다.

다만 4월 전반적으로는 강세 흐름이 지속하는 모양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찍고 진정되는 가운데 지역별로 서서히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뉴욕증시 전반에 훈풍을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P500지수는 이달 들어 10%대 상승했다.

아직 2거래일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월간 기준으로는 1987년 이후로 최대 상승폭이라고 CNBC 방송은 전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 속에 1%대 올랐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91% 오른 5,958.50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43% 오른 4,569.79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27% 상승한 10,795.63에 각각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 역시 1.73% 상승한 2,932.0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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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