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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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확진 환자들이 모두 완치돼 퇴원했다. 이에 따라 우한시는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선언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했다고 보고한 지 4개월 만이다.

우한시 보건당국은 26일 성명을 통해 "이날로 코로나19 환자 12명이 전부 퇴원했다"며 "더이상 병원에는 코로나19 환자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퇴원한 77세 환자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가족이 너무나 그립다"고 말했고 또 다른 환자는 "바깥 공기가 신선하다. 오늘 날씨가 너무 좋다"고 퇴원 소감을 전했다.

우한은 중국 내에서도 코로나19로 가장 큰 인명피해를 본 곳이다. 26일 기준 중국 전체 확진 환자 8만2827명 중 3분의 2에 달하는 5만333명이 우한에서 나왔고 3869명이 사망했다. 우한 내 코로나19 환자는 지난 2월 18일 3만8020명으로 정점을 찍었는데, 이 중 약 1만명이 중태였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던 1월 23일 중국 정부는 전격적으로 우한을 봉쇄했고 76일 만인 지난 8일에야 봉쇄 조치를 해제했다.

다만 우한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완치 이후에도 일부 환자는 합병증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남아있고 전했다.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신장 질환 등 합병증을 보인 환자 10명은 여전히 인공호흡기를 부착하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무증상 감염자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병원에 코로나19 환자가 없다고 해서 감염증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세 명이 늘고 무증상 감염자는 25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신규 환자 중 두 명은 해외에서 유입된 감염자이고 다른 한 명은 동북부 헤이룽장성에서 발생했다.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발열이나 기침 증상이 없는 무증상 감염자는 하루 동안 해외 유입 사례 한 명을 포함해 25명이 나왔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