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시골학교 중심 수업 재개…아르헨 등도 봉쇄 유연화 논의
중남미 일부 국가도 조심스럽게 코로나19 봉쇄 완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중남미에서도 일부 국가에서 조심스럽게 봉쇄 완화가 시작됐다.

2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남미 우루과이에서는 22일부터 500곳가량의 초등학교가 오프라인 수업을 재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휴교 한 달여 만이다.

주로 코로나19 감염이 적거나 없는 시골 지역 소규모 학교들이 대상이 됐으며, 일단 하루 최대 4시간씩, 일주일에 3일만 수업을 하기로 했다.

출석은 강제하지 않고 학부모의 판단에 맡겼다.

첫날 출석률은 높지 않아, 수도 몬테비데오 외곽의 한 초등학교의 경우 학생 16명 중 5명만 등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인구 350만 명의 우루과이엔 지금까지 549건의 코로나19 확진자와 1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확진자에서 사망자와 완치자를 제외한 실질 환자는 최근 감소세다.

강제 격리조치 없이도 적극적인 검사로 확산세를 통제해 중남미 내에선 방역 모범국가로 꼽힌다.

지난 3월 취임한 루이스 라카예 포우 대통령의 대응도 호평을 받고 있다.

중남미 다른 국가 중에선 확산세 통제 여부와 무관하게 오랜 봉쇄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봉쇄 완화를 검토하기는 곳들도 있다.

중남미 일부 국가도 조심스럽게 코로나19 봉쇄 완화
전 국민 자가격리가 한 달을 넘긴 아르헨티나도 격리를 부분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식료품이나 의료품 구매를 위한 필수 외출이 가능한 어른들과 달리 집에만 갇혀 있던 아이들의 외출을 부모 동반 하에 일부 허용하는 방안 등이 논의된다.

아르헨티나에선 3천288명의 확진자와 159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100명대에서 유지되고 있다.

칠레의 경우 전국적인 격리가 아니라 지역별로 부분적인 격리령을 내려왔는데 가장 먼저 격리에 들어갔던 수도 산티아고 부촌 지역의 격리가 최근 잇따라 해제됐다.

대신 다른 지역이 격리 대상에 추가됐다.

칠레는 확진자 수가 1만1천296명으로 중남미에서 브라질(4만6천348명), 페루(1만9천250명) 다음으로 많지만 치명률은 1%대로 낮고, 검사 건수도 비교적 많은 편이다.

확진자 4천356명의 콜롬비아의 경우 전 국민 격리조치를 내달 11일까지 연장했으나, 오는 27일부터 일부 제조·건설업 활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반면 멕시코의 경우 확진자 증가세가 점점 가팔라지면서 오히려 조치가 강화했다.

멕시코는 전날 하루 1천 명 넘는 확진자가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만544명이 됐다.

멕시코는 지난 21일 감염병 단계를 최고인 3단계로 격상하고, 지역별로 차량 운행 제한, 대중교통 축소 등의 조치를 시작했다.

다만 전국적인 강제 격리령은 여전히 내리지 않았다.

중남미 일부 국가도 조심스럽게 코로나19 봉쇄 완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