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의 투명성 부족과 부실한 관리를 지적했다고 미국 백악관이 밝혔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G7정상들은 코로나19 위기와 관련해 강력하고 조율된 전 세계적 대응을 보장하고, 강력하며 지속 가능한 회복을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는 데 전념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이같이 덧붙였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G7 정상들과의 화상회의를 주재했다며 이번 회의에서 G7 정상들이 WHO의 문제점에 대한 개혁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G7 정상들은 회의에서 G7 국가들이 매년 세계보건기구(WHO)에 10억 달러(약 12조원) 이상을 기부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으며 정상들의 대화가 WHO에 의한 팬데믹의 투명성 부족과 만성적인 관리 잘못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또 “G7 정상들이 WHO에 철저한 검토와 개혁 과정을 요구했다”고 백악관은 부연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메르켈 독일 총리는 “강력하고 조율된 국제적 대응만이 팬데믹을 물리칠 수 있다”면서 WHO는 물론 다른 많은 파트너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슈테펜 자이베르트 총리실 대변인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WHO의 코로나19 대응 부실과 중국 편향성을 꼬집으며 관련 조사가 마무리될 때 까지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번 G7 화상회의는 지난달 16일에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열린 것으로 코로나19에 대한 국가적 대응을 조율하고자 트럼프 대통령이 소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G7 정상들은 지난번 회의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을 인류의 비극이자 세계적 보건 위기로 규정, 긴밀한 협력과 조율을 통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G7 회원국은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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