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총선과 함께 대통령 재신임 투표 치르자고 제안
멕시코 대통령, 야권에 "재신임 투표 1년 앞당기자" 제안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야권과 재계 등의 국정 비판에 맞서 대통령 재신임 투표를 1년 앞당기자고 제안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오는 2022년 치를 예정이던 재신임 투표를 내년 6월 총선 때 앞당겨 치르자고 말했다.

지난 2018년 12월 취임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6년 임기의 중간에 자신의 재심임을 묻는 국민투표를 하겠다고 공약했고, 야권과의 합의에 따라 2022년 3월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최근 범죄율 증가와 경기침체,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부 대응과 관련해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야권 일각에선 재신임 투표를 이용해 대통령 조기 퇴진을 이끌자는 공세가 시작됐다.

대통령의 대표적인 비판자인 펠리페 칼데론 전 대통령은 최근 트위터에 2021년 총선에서 여당 패배를 이끈 후 2022년 대통령 퇴진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국정 수행 지속 여부를 국민이 결정해야 한다며 "국민이 6년 임기로 나를 뽑았다고 해서 (6년간) 억지로 참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재신임 투표 시기를 앞당기면 "분노"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권이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임기 초기 80%를 웃도는 높은 지지율을 구가했으나 범죄율 증가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하다 최근 코로나19 대응을 놓고 경제계를 중심으로 불만이 커지면서 지지율이 50%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