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감산으로 올해 사우디 석유 매출 30% 감소" 전망 나와
사우디 "미국 셰일오일에 해 끼칠 의도 없어"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는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셰일오일 산업에 손해를 끼칠 의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에너지전문매체 EIG에 따르면 압둘아지즈 장관은 이날 전화로 한 기자회견에서 "여러 미 상원의원에게 '사우디는 미국의 셰일오일 산업에 어떤 종류의 손해를 끼칠 의도가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원유 시장이 안정되고 세계 경제가 되살아나면 미국의 셰일 산업은 그에 따라 회복되는 특성이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라며 "원유 수요가 늘어나면 그들은 잿더미에서 다시 일어설 것이고 번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도 감산에 동참하느냐'라는 질문에는 "여러 이해 당사자를 함께 모이도록 한 미국의 역할에 감사하다"라면서도 "미국이 약속한 것, 하려는 것을 의심하지는 않는다"라며 직접적인 답을 피했다.

지난달 감산 합의 결렬의 책임을 두고 러시아와 '진실 공방'을 벌인 데 대해서는 "가족은 싸워도 여전히 가족이다"라며 "가끔 다퉈도 결국에는 가족애가 더 강해지는 법"이라고 답했다.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는 12일 화상 회의를 통해 5∼6월 두 달간 하루 평균 97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지난달 6일 사우디와 러시아의 이견으로 감산 합의에 실패한 뒤 사우디가 4월부터 사상 최대치로 산유량을 늘리자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선으로 추락했다.

이에 채굴 단가가 높은 미국 셰일오일 회사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사우디와 러시아의 원유 분쟁에 개입했다.

사우디 금융·투자 자문사 알라즈히캐피털은 13일 낸 보고서에서 저유가와 OPEC+의 감산 결정으로 사우디의 올해 석유 부문 매출이 애초 예상치보다 30%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라즈히캐피털은 "올해 평균 원유 선물가격은 배럴당 40달러가 될 것"이라며 "이를 기준으로 하면 올해 사우디의 석유 부문 매출은 예상치였던 4천870억 리얄(약 157억원)에서 30% 감소해 3천420억 리얄(약 111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회사가 예측한 석유 매출 감소폭(1천450억 리얄)은 지난해 사우디 국내총생산(GDP)의 약 5%에 해당하는 규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