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정상들이 12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감산 합의를 지지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크렘린궁은 이날 보도문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간의 (3자) 전화 통화가 이루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도자들이 국제(원유)시장 안정화와 국제경제 전체의 안정성 보장을 위한 OPEC+의 단계적인 자발적 산유량 감축 합의를 지지했다"면서 "이 합의가 발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 3국 정상이 앞으로도 접촉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크렘린궁은 또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별도의 전화 통화를 하고 원유 시장 상황에 대해 의견 교환을 계속했다"면서 "(이 대화에서) 다시 한번 OPEC+의 감산 합의가 갖는 큰 의미가 언급됐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현안인 핵무기와 관련한 전략적 안정성 확보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상들 간 통화는 OPEC+에 참여하는 23개 산유국이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5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한 뒤 이뤄졌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들은 이날 화상 회의를 주재했으며, 미국도 사우디·멕시코 등과의 양자 접촉을 통해 OPEC+ 감산 합의를 종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미국·사우디 정상, OPEC+ 감산 합의 지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