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찬성 vs 공화 반대…위스콘신 경선 강행속 바이든·힐러리도 뛰어들며 전선확대
트럼프 우편투표 확대논쟁 가세 "투표사기 가능성, 공화 싸워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우편투표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며 의회 내 싸움에서 밀리지 말 것을 공화당에 주문하고 나섰다.

미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미 정치권에서 우편투표 확대를 둘러싼 공방이 격화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논쟁에 뛰어든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공화당은 주(州) 전체에 걸친 우편투표 문제에 관해서라면 매우 열심히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그것(우편투표)에 대해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권자 사기에 대한 엄청난 가능성이 있다"며 "그리고 무슨 이유가 됐든 간에 공화당에는 좋은 쪽으로 작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31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우편투표 확대는 '미친 짓'이라고 일축하며 "만약 이에 동의한다면 공화당이 이 나라에서 선출되는 것을 결코 보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우편투표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민주당은 코로나19 사태를 고리로 이 문제에 대한 재점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공화당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우편투표의 대폭 확대 시 허위투표와 보안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반대 이유지만 흑인 등 유색인종과 젊은 층의 투표가 늘어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셈법이 깔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 역시 우편투표를 확대할 경우 공화당에 유리하지 않다는 속내를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보완책 마련이 논의되는 상황에서 정치적 유불리를 우선시했다는 비판적 시각도 나오고 있다.

물론 투표장을 찾기 어려운 노인의 투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우편투표 확대가 반드시 민주당에 유리한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위스콘신주가 전날 대선 후보 경선을 강행, 논란을 빚은 가운데 나온 것이다.

대부분 주가 경선을 연기하거나 우편투표로 돌렸지만 유독 위스콘신주는 주 전역에 자택 대피령이 내려진 비상 상황 속에서도 투표소 투표를 고집했다.

이런 가운데 현 민주당 유력주자와 과거 대선후보까지 논쟁에 가세하며 대치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위스콘신 경선과 관련,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날 밤 CNN방송 인터뷰에서 "전면적인 우편투표 방식으로 진행했어야 한다"며 "유권자가 투표소에 직접 가는 방식은 채택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공화당 관계자들과 보수적 법률가들이 위스콘신 유권자들에게 투표를 위해 목숨을 걸 것인가 아니면 (투표할) 권리를 박탈당할 것인가 사이에서 선택하도록 강요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터무니없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제 모든 시민이 11월에 안전하게 한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우편투표 확대 주장에 힘을 보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