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구팀, 중국인 온라인 메시지 1만1천개 분석…"백신 불신 풍조 강해져"
'중국인 백신 불신, 코로나19 백신까지 이어질 수도'
중국이 빠른 속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개발을 추진 중이지만 백신 안전성 우려가 만연한 중국에서 새 백신 접종을 꺼리는 이가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과학자들은 과학 저널 '백신' 최신호에 중국인들의 백신 수용 태도를 분석하는 논문을 실었다.

연구팀은 2018년 중국에서 벌어진 창춘창성(長春長生) 바이오테크놀로지의 '백신 스캔들' 이후 중국인들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 올린 1만1천건의 온라인 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중국인들의 백신 접종을 꺼리는 성향이 한층 강화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중국 사회에서는 오랫동안 백신의 부작용에 관한 우려가 컸다.

2018년 대형 백신 제조사인 창춘창성 바이오테크놀로지가 불량 DPT(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 백신과 광견병 백신을 생산하다가 적발된 사건은 이런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는 계기가 됐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창춘창성 바이오테크놀로지 사건을 계기로 중국인들이 정부의 백신 정책까지 더욱 불신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조지워싱턴대 의사결정연구소 소장 데이비드 브로니아토스키는 SCMP에 "더 많은 (중국) 사람들이 혹시 모를 백신의 위험을 걱정하고 있고, 이는 단지 창춘창성 사건에 연루된 광견병 백신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만일 앞으로 사람들이 새 백신을 맞을 수 있을 때 맞지 않는다면 질병 대유행은 계속돼 더 많은 생명을 빼앗아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은 국가 주도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17일 군사의학연구원 천웨이(陳薇) 소장이 이끄는 연구팀의 '재조합 코로나19 백신(아데노 바이러스 매개체) 1기 임상시험'을 승인했다.

이후 중국 백신 임상연구팀은 2일 우한 시민 108명을 상대로 1차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접종을 완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