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효과 불구 중국 내 상하이·베이징 등 다른 도시서 외부 전파 급증"
사이언스 논문 "우한봉쇄로 코로나19 중국밖 전파감소 일부효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인구 1천100만명의 도시인 우한(武漢)을 전면 봉쇄한 결과 적어도 봉쇄 직후 일정 시기까지는 코로나19가 중국 밖으로 퍼지는 것을 상당 부분 막을 수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영국, 이탈리아, 중국 과학자들이 참여한 연구팀은 지난달 사이언스에 우한 봉쇄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끼친 영향을 분석하는 논문을 실었다.

연구팀은 2월 초를 기준으로 했을 때, 우한 봉쇄 효과로 중국에서 다른 나라로 전파된 코로나19가 77% 감소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중국 정부는 예고 없이 지난 1월 23일 우한을 전면 봉쇄하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우한 봉쇄가 중국에서 다른 나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일정한 시간을 벌어줬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다고 분석했다.

저자들은 논문에서 우한 봉쇄 직후 중국에서 다른 나라로 코로나19 확산이 급감했지만, 곧 중국의 다른 대도시들에서 타국으로 코로나19 확산하는 현상이 급증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미 우한에서 중국의 다른 도시들로 코로나19가 퍼져 나간 상황이었기 때문에 우한 외의 다른 도시들이 새로운 세계 확산 중심지가 됐다는 설명이다.

저자들은 "모델링 연구 결과는 우한 봉쇄 이후에는 상하이, 베이징, 선전, 광저우, 쿤밍이 코로나19 확산의 상위 5위 도시가 됐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2월 말로 가면서 국제적인 확산이 본격화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때가 되면 중국 빼고는, 일본이 코로나19 확산의 최대 근원지가 됐다고 논문은 추정했다.

이어 태국, 한국, 대만, 미국 등도 다른 나라로 코로나19를 많이 전파했다고 연구팀은 판단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전파를 막기 위한 조처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