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도쿄도(都)에서 3일 89명의 감염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도쿄 지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73명으로 늘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쿄 지역이) 감염폭발의 중대국면에 있다고 몇번이나 말했고, 이 국면은 바뀌지 않고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이케 지사는 이어 감염 위험을 높이는 밀폐, 밀집, 밀접 등 이른바 3개의 밀(密)을 피해야 한다며 이번 주말에도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도쿄 도민들에게 호소했다.

고이케 도쿄지사 "감염폭발 중대 국면"…오늘 89명 또 확진
고이케 지사는 또 코로나19 대응 특별조치법에 따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긴급사태를 선포하게 되면 도쿄도 차원에선 외출 자제 등을 요청하고 각 시설이나 이벤트 주최자에게는 사용 정지 등을 요구할 수 있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요청 내용은 앞으로 중앙정부가 내놓는 정책 등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식료품·의약품 등 생필품 판매와 은행·증권거래 등 사회·경제생활에 필요한 서비스의 경우 필요한 위생관리를 전제로 중단없이 계속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쿄도는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병상이 부족해짐에 따라 이르면 내주부터 경증자를 호텔로 옮겨 수용하기로 했다.

앞서 일본 정부 전문가 회의는 의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해 입원 치료가 필요 없는 경증 환자를 자택 등 병원 외 시설에 머물도록 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 도쿄도는 자택 요양도 검토했지만, 환자 가족이 감염될 우려가 있어 좀 더 안전한 이송처로 호텔 시설을 빌려서 활용하기로 했다.

호텔 격리 대상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의사가 입원 치료가 필요 없다고 판단한 환자들이다.

도쿄도는 이 방안이 의료체계 붕괴를 막고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연기로 경영난을 겪는 호텔업계를 지원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이케 지사는 코로나19 환자용으로 750개 정도의 병상을 확보한 상태지만 감염자가 계속 늘어 한층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며 호텔 시설을 활용하기로 배경을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