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발병자 2천475명"…"전염병 확산 7월쯤에나 멈출 것"
이번주 시한 일주일 휴무 연장될 듯…전 주민 자가격리도 연장 가능성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새 700명 이상 증가해 전체 발병자가 3천500명을 넘었다.

400~500명대에 머물던 하루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700명대로 올라섰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방지 대책본부는 2일(현지시간) "지난 하루 동안 수도 모스크바를 포함한 29개 지역에서 771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전체 누적 확진자가 3천54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에서만 595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전체 발병자가 2천475명으로 증가했다.

러시아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700명 넘어…"전체 3천548명"
모스크바 인근 모스크바주에서도 43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2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도 모스크바에서 3명, 모스크바주에서 1명 등 6명이 추가되면서 모두 30명으로 증가했다.

러시아 당국은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데 대해 검진 건수가 크게 확대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책 본부는 이날 현재까지 모두 53만6천명이 검진 검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는 전날 러시아의 코로나19 검사가 하루 3만6천건까지 늘어났다면서 검사 규모로 보면 러시아가 세계 3위권 안에 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코로나19 다발 국가를 방문하고 돌아오거나 발병자와 접촉한 뒤 의무적 자가격리 상태에 있어 앞으로 확진자는 훨씬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면서 현재 330만여명이 시설 및 자가 격리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외국에 체류하고 있던 러시아인들이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를 이용해 지속해서 귀국하고 있는 점도 확진자가 증가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러시아 보건부 산하 의·생물학청은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여름(7~8월)쯤에 멈출 것이라면서 아직 정점을 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계속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 앞서 지난달 25일 대국민 특별담화를 발표하고 3월 28일부터 4월 5일까지를 유급 휴무 기간으로 선포했다.

발병자가 집중된 모스크바시는 지난달 30일부터 무기한으로 전 주민을 대상으로 한 자가격리 조치를 취했고, 뒤이어 러시아 전역의 많은 지방정부가 유사 조치를 도입했다.

주민 간 접촉을 통한 지역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도입된 휴무 기간은 더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청장 안나 포포바는 전날 정부가 취한 일주일간의 휴무 조치를 더 연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방지 대책본부 본부장인 타티야나 골리코바 부총리도 휴무와 자가격리 등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BBC 방송 러시아어판은 모스크바시 정부에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모스크바시가 시행 중인 전 주민 자가격리 조치가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국가비상사태 선포 권한을 정부에 부여하는 법률안에 최종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정부가 조만간 전염병 확산 차단을 위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700명 넘어…"전체 3천548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