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소말리아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에 이어 채권국들의 모임인 '파리클럽'으로부터도 채무 탕감을 받게 됐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리클럽은 이날 14억 달러(1조7천억원)를 즉각 탕감하는 방안을 포함해 소말리아의 채무 조정에 합의했다.

IMF·세계은행 이어 파리클럽도 소말리아에 1조7천억원 채무탕감
파리클럽(Paris Club)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회원국 등으로 구성된 국제 채권국 모임이다.

9시간이 넘는 화상 회의를 거쳐 나온 이번 결정은 파리클럽에 소말리아가 지고 있는 채무 중 67%를 취소해 주는 것이다.

'아프리카의 뿔'로 불리는 소말리아는 이로써 경제 재건을 위한 새로운 시험대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압디라흐만 베일레 소말리아 재무장관은 "우리는 파리클럽과 매우 건설적인 논의를 했으며 이들의 지지를 환영한다 "며 이번 결정이 자국의 미래를 위한 큰 전진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말리아 정부가 채무 탕감을 받기 위해 지난 8년간 이행해 온 경제 개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IMF와 WB는 지난 25일 소말리아의 외채 52억달러(약 6조4천억원)의 대부분을 탕감하기 위한 필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미국, 영국, 노르웨이를 포함한 파리클럽 일부 채권국은 협상 과정에서 IMF, WB와 마찬가지로 소말리아에 대한 관대한 채무 완화를 파리클럽에 촉구했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인구 1천500만명의 소말리아는 올해 선거를 치를 예정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불투명한 상태다.

이곳에선 30여년간 이어진 분쟁과 재난으로 인해 26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빈곤에 시달리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난 2월에는 메뚜기떼 창궐과 관련해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식량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