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는 가운데 호주 정부가 해외 입국자를 모두 호텔에서 격리하기로 해 현지 호텔 및 숙박업계에 일종의 '돌파구'가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8일 이후 코로나19 확산을 늦추기 위한 시도로 시드니의 인터콘티넨탈 호텔, 크라운 리조트의 멜버른 소재 크라운 프롬나드 호텔을 포함해 숙박시설에서 격리 중인 사람이 1천600명을 넘었다.

4성에서 5성급 호텔도 격리시설도 활용된다는 것이다.

호주선 코로나19 5성급 격리시설도…"호텔·숙박업계 돌파구"
호주 정부는 앞으로 관련 예산을 지출해 호텔, 편의시설이 제공되는 아파트, 배낭여행자들을 위한 호텔 등에 수천 명 이상을 추가로 격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호텔연합(AHA)을 이끄는 스티븐 퍼거슨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계속 영업하기를 선택한 숙박업체들에는 생명줄"이라고 말했다.

영업을 계속하는 현지 호텔들의 객실 이용률은 약 10% 정도다.

AHA 회원 호텔 중 절반가량이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들에 대한 격리 계획에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라고 그는 설명했다.

호주는 모든 신규 입국자를 격리하고 있다.

호주 정부 자료에 따르면 현지 확진자의 약 3분의 2는 해외여행을 한 뒤 입국한 사람들이다.

이들의 숙박과 음식 비용은 정부 당국이 부담하고 있지만, 격리 중인 사람 중에선 외출하지 못하거나 외부 음식을 접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전 세계에 호텔 체인을 가진 아코르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관할하는 마이클 이센버그 CEO는 "불행하게도 숙박업계는 최악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이 자택에 머물거나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 있는 가운데 숙박산업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