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이너스 성장 전망 잇따라…기준금리 추가 인하 유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브라질 시장 심리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100개 민간 컨설팅 회사의 분석자료를 종합해 30일(현지시간) 발표한 주례 경제 동행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주일 전의 1.48%에서 -0.48%로 추락했다.

중앙은행의 주례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이번 주까지 7주째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코로나19 충격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면서 침체 재현 가능성을 우려했다.

브라질 경제는 2015년 -3.5%, 2016년 -3.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침체에 빠졌다가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1.3%씩 성장했고 지난해 성장률은 1.1%를 기록했다.

브라질, 코로나19 충격에 시장심리 최악…침체 재현 가능성
앞서 경제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0.02%로, 중앙은행은 2.2%에서 0%로 낮췄다.

사실상 '제로성장'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다.

시장의 전망은 경제부나 중앙은행보다 훨씬 더 낮게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충격이 2008년 금융위기나 2018년 트럭 운전사 파업에 따른 물류대란보다 훨씬 더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을 -1.6%로 예상했다.

브라질의 민간 연구기관인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FGV)은 -4.4%까지 낮춰 잡았다.

두 기관의 전망이 맞으면 브라질 경제는 4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이에 따라 경기 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때 14.25%까지 올라갔던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현재 3.75%로 내려간 상태다.

3.75%는 지난 1996년 기준금리가 도입된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이다.

중앙은행의 이날 보고서에서 기준금리는 올해 말 3.5%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