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드커 총리 "서로를 위해 모든 이들에게 희생 호소"
아일랜드 코로나19 확진자 2천121명…사망자 22명
아일랜드, 2주간 이동제한…"집 밖 2km 벗어나지 말라"
아일랜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휴교 및 가게 휴업에 이어 2주간 전 국민 이동제한 조치에 돌입했다.

28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 BBC 방송에 따르면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는 전날 저녁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밤 12시부터 강화된 조치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12일까지 식료품 구입, 병원 진료 및 약품 구입, 간단한 운동 및 돌봄을 위한 가족 방문 외에는 모든 이들이 집에 머물러야 한다.

버라드커 총리는 필수적인 경우 외에는 집에서 2km 이상 벗어나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거의 모든 가게가 문을 닫고, 가구 구성원을 제외한 모든 모임 역시 금지된다.

다만 필수 노동자들의 이동을 위해 대중교통은 운행된다.

필수 노동자의 기준은 별도로 발표하기로 했다.

70세 이상, 만성질환자는 예외 없이 이 기간에 집에 머물러야 한다.

앞서 아일랜드는 오는 4월 19일까지 모든 학교를 휴업하는 한편, 불필요한 국내 여행을 금지했다.

버라드커 총리는 "이 나라에서 자유는 어렵게 얻어진 것이다"라면서 "일시적으로라도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지만 자유는 결코 추상적 개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사는 방식을 제한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같은 제한에 동의함으로써 우리의 자유에 의미를 부여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아일랜드, 2주간 이동제한…"집 밖 2km 벗어나지 말라"
그는 "사리사욕이 아니라 서로를 위해 이 나라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희생을 호소하는 것"이라며 "하루하루의 부담과 불편함, 짜증이 생명을 구하고 의료서비스를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라드커 총리는 "전 세계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아일랜드만 다르지 않다"면서 "이제부터 일어나는 일은 우리 각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 아일랜드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천121명이며, 사망자는 22명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