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1m 간격 어기면 징역형…마스크 미착용 처벌하기도
인권침해 사례도 속출…인도에선 경찰이 행인에 '묻지 마 폭행'

아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계속 확산하자 각국이 봉쇄와 이동제한에 이어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하는 등 감염 확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아시아 각국,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싱가포르는 27일 공공장소 등에서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과 1m 이내에 앉거나 줄을 서는 경우 최대 1만 싱가포르 달러(약 850만원) 벌금 또는 최장 징역 6개월에 처하기로 했다.

두 가지 처벌을 모두 받을 수도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전날 코로나19에 52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683명으로 늘었다.

베트남 호찌민시는 27일부터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엄중 처벌하기로 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이달 6일 17명이던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 26일 누적 확진자가 153명으로 증가하자 최소 2주간 20명 이상 모임을 금지했다.

또 공공장소에서 2m 이상의 간격을 두도록 했다.

필리핀에서는 수도 메트로 마닐라를 포함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5천700만명이 거주하는 루손섬을 통째로 봉쇄했는데도 하루 80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자 지방 자치단체별로 봉쇄 수위를 대폭 높이고 있다.

봉쇄 지역도 중부 세부주(州)를 비롯해 전국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코로나19 확산 아시아 각국,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확진자 급증으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태국에서는 27일 신규 확진자 91명이 나와 누적 확진자가 1천136명으로 증가했고, 사망자도 1명 추가돼 모두 5명으로 늘었다.

태국에서 일하던 캄보디아와 라오스 이주노동자 수만 명이 최근 국경 봉쇄를 앞두고 대거 고국으로 돌아가면서 검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집단감염 우려를 낳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누적 확진자도 893명으로 늘면서 봉쇄에 준하는 조처를 하는 자치단체가 점차 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가장 빠른 말레이시아의 누적 확진자는 이미 2천명을 초과해 보건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봉쇄와 이동제한을 강화하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인권침해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국가 봉쇄령이 내려진 인도에서는 수도 뉴델리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경찰관이 행인이나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외출 목적도 묻지 않고 경찰봉으로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사례가 잇따라 고발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아시아 각국,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나는 사회의 악이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서 있게 하는 경우도 나왔다.

필리핀 루손섬에서는 한 기초단체가 이동제한 조처를 어긴 행인을 무더위에 방치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파키스탄 주재 한국대사관은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누적 확진자가 1천200명을 넘어서자 한국 교민에게 귀국을 권고하고 나섰다.

중국은 26일 하루 본토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55명이 나왔고, 5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27일 발표했다.

도쿄 올림픽이 연기된 일본에서는 26일 94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고, 27일에도 오후 2시까지 4명이 새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