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기부양 법안, 트럼프 가족기업 지원 가능성 여전"
전날 상원을 통과한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 가족 소유의 호텔과 골프장 등에 해당 자금이 지원되지 않도록 설계됐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CNN방송에 출연, "대통령뿐 아니라 정부나 의회 내 주요 인물과 관계된 사업체는 이 법안이 지원하는 보조금이나 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조항을 달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880쪽에 달하는 이 법안에는 구멍이 있으며, 지원이 금지된 당사자들이 이론적으로는 여전히 연방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시민단체들이 경고했다.
워싱턴DC 시민단체인 '책임윤리시민'(CREW)은 이 법안을 분석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은 미국 경제의 다양한 부분을 더욱 광범위하게 겨냥한 법안의 조항에 따라 여전히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던 리보츠 CREW 대변인은 "트럼프 일가가 법안 혜택을 여전히 받을 수 있지만, 초기에는 다른 많은 부분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만 보인다"고 말했다.
AP에 따르면 수천 명을 고용한 호텔 소유주는 중소기업 대출을 받을 수 있는데, 이 조항은 '트럼프 기업'이 직원 임금을 계속해서 지급할 수 있게 도울 수도 있다.
또한 트럼프 기업은 소매업자와 요식업자들을 위한 지원금 150억 달러(약 18조원)의 혜택을 볼 수도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에 따라 트럼프 기업 7곳 중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및 라스베이거스의 호텔 등 6곳이 문을 닫았다.
워싱턴에 있는 호텔 등 일부는 축소 영업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때 사업체 운영권을 아들들에게 넘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초 "내가 가진 것에도 정부 지원이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해 자신의 사업체도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제하지 않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여행이 침체하면서 지난주 미국 내 호텔 객실 점유율은 평균 30%로 56%나 급락했고, 많은 호텔이 문을 닫았다.
작년 평균 점유율은 70%였다.
호텔 업계는 구제법안 중에서 주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에 기대고 있다.
미국 내 호텔 5만6천 개 중 3만3천 개가 중소기업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 패키지 법안에는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대기업에 대한 4천540억 달러(약 549조원) 규모의 대출도 포함돼 있다고 A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가족 부동산 기업도 이 법안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AP는 보도했다.
쿠슈너는 해당 기업 CEO에서 물러났지만, 수백만 달러어치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매각하진 않았다.
여기에는 가족 기업을 비롯해, 그의 부모 및 형제와 제휴한 기업들의 주식이 포함돼 있다.
구제 법안의 윤리 규칙에 따르면 행정부나 의회 관계자가 20% 이상의 지분을 소유한 기업은 이번 지원에서 배제된다.
AP는 쿠슈너의 가족 기업에 대한 일부 지분이 20%를 밑돈다고 전했다.
또 쿠슈너는 500명 미만 사업장을 위한 3천억 달러(약 363조원) 규모의 부양책을 통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법안 규정에 따르면 해당 기업은 코로나19 위기 동안 직원 고용을 유지하는 한 최대 1천만 달러(약 121억원)를 지원받을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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