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지사의 외출자제 요청에 "올림픽 연기 확정되니 퍼포먼스" 비판
日하토야마 전 총리 "올림픽 우선…그 사이에 코로나19 확산"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연기가 결정된 후 일본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강한 메시지를 내놓은 것에 대해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는 사람보다 올림픽을 우선한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사가 25일 기자회견에서 외출 자체를 요청한 것을 거론하며 이는 올림픽 연기가 결정되자마자 내놓은 "퍼포먼스"라고 같은 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꼬집었다.

그는 그간 도쿄도가 "도쿄올림픽의 실현을 위해 감염자 수를 적게 보이고, 도쿄는 코로나19를 억제하고 있는 것처럼 엄격한 요청을 피해왔다"고 규정하고서 이같이 썼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그 사이에 코로나19는 확산해버렸다"며 "당신(고이케 지사)은 도민 퍼스트(first)보다 올림픽 퍼스트였다"고 덧붙였다.

도민 퍼스트는 다른 무엇보다 도쿄도민을 중시하겠다며 고이케 지사가 내건 정치적 구호다.

日하토야마 전 총리 "올림픽 우선…그 사이에 코로나19 확산"
하토야마 전 총리가 트위터에 올린 글은 도쿄올림픽 연기가 확정된 후 일본 당국이 갑자기 코로나19와 관련해 강경한 대응에 나섰는지에 관한 의문과 연결되는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은 26일 코로나19를 이유로 한 긴급사태 선언의 전제 조건인 정부 대책본부를 설치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에 강하게 대응하기 위한 절차를 서둘렀다.

日하토야마 전 총리 "올림픽 우선…그 사이에 코로나19 확산"
도쿄올림픽 연기가 확정되기 전인 이달 24일에는 전국 초중고교의 휴교 조치를 연장하지 않는다는 방침에 따라 개학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일본 보건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일정 수준에서 억제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부각한 것과는 대비되는 조치다.

도쿄도는 올림픽 연기가 확정된 바로 다음 날인 25일 관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했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고이케 지사는 이를 근거로 되도록 재택근무를 하고 중요하지 않고 급하지 않은 외출을 삼가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