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장지 사재기 여파…하수처리 시스템 경고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미국의 화장지 사재기 현상이 연쇄 반응을 일으키면서 하수처리 시스템에도 경고음을 울렸다고 20일(현지시간) CNN방송이 보도했다.

화장지를 구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소독용 물티슈와 주방용 휴지 등을 대안으로 선택하면서 몇몇 주(州)들은 이들 품목을 변기에 버리지 말아 달라는 주의보를 발동했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주 수자원 관리위원회는 최근 일부 지역의 하수처리 시설에 벌써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보고를 받은 뒤 성명을 발표했다.

수자원 관리위는 "물티슈와 주방용 휴지 등은 하수구 막힘을 초래하고, 오수를 흘러넘치게 할 수 있다"며 "이는 코로나19가 대유행하는 상황에서 또 다른 보건 위기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오하이오주 북동부와 매사추세츠주 로런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찰스턴 지역에서도 하수처리 담당 기관이 비슷한 내용의 경보령을 내렸다고 CNN은 전했다.

환경보호 당국에 따르면 물티슈 등은 일반 화장지와 달리 합성 물질로 만들어진다.

그리고 이러한 합성 물질이 하수구에서 기름 성분과 결합하면 '패트버그'라고 불리는 거대한 기름 덩어리를 형성하는데 이것이 하수구 막힘의 원인이 된다.

뉴욕시 환경보호국은 "'화장실용'이라고 표기된 물티슈도 변기에 버려선 안 된다"며 "이런 제품은 하수관에서 깨끗하게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하수 시스템에 손상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