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러스와 전쟁 중
對中 관세 유예 계획 없다"

美 코로나 환자 1만 명 육박
기업에 마스크 생산 명령 가능
사진=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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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만 명에 육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은 자신을 ‘전시 대통령’이라고 지칭하며 1950년 한국전쟁 지원을 위해 도입된 국방물자법을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관련 물자 생산을 늘리기 위해서다. 그는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못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중국 바이러스에 대항한 우리의 전쟁”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나는 어떤 의미에선 전시 대통령”이라며 “우리가 싸우고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19를 ‘보이지 않는 적’이라고 언급한 뒤 “가장 힘든 적은 보이지 않는 적”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생각보다 더 빨리 적을 물리칠 것이고, 그것은 완전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바이러스라는 용어가 인종차별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것이 중국에서 왔기 때문에 인종차별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특히 “중국이 코로나19 발발 정보를 제때 제공하지 않았다”며 “(중국이) 훨씬 일찍 통지할 수 있었다”고 비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유예할 계획도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간 기업에 주요 물품 생산을 늘리도록 명령할 수 있는 국방물자생산법도 발동하겠다고 했다. 지난 1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전시처럼 긴박한 상황에 동원할 수 있는 법까지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마스크와 인공호흡기, 기타 필요한 물품의 생산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뉴욕주와 서부에 각각 해군 병원선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4월 말까지 모든 압류와 퇴거 조치를 중단토록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직이나 급여 감소로 임차료를 제때 못 낸 세입자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미국은 캐나다와의 국경도 한 달간 폐쇄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이날 양국 간 합의에 따라 무역을 제외한 인적 이동을 30일간 제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부양책도 1조300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특히 이 중 5000억달러를 미국 성인들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데 배정할 방침이다. 4월과 5월에 성인 한 명당 1000달러씩 총 2000달러를 지급할 계획이다.

미 상원은 이날 1000억달러 규모의 코로나19 지원법을 통과시켰다. 지난주 하원이 통과시킨 법안으로 유급병가, 긴급 실업보험, 급식보조 등이 담겼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이날 현재 최소 9464명으로 늘었다. 하루 전보다 3000명가량 급증했다. 사망자도 최소 155명에 달한다. 각 주에 휴교령이 떨어지면서 미 전역에서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하는 어린이가 42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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