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48%는 "임박한 위협" 판단
'트럼프 대응 지지' 47%…2주 전보다 9%P↑

미국인의 절반 가까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더 공격적인 대책을 내놓는 것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7일(현지시간) 나왔다.

로이터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 성인의 48%는 코로나19를 국가에 "임박한 위협"이라고 판단했다.

2주 전인 지난 2~3일 비슷한 여론 조사를 했을 때보다 2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 조사 이후 2주 동안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조짐에 큰 변화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되다.

현재 미국에선 확산 속도가 빨라지며 약 6천명이 감염되고, 이 가운데 100여명이 사망했다.

"미국인 거의 절반, 코로나19 막을 더 공격적 대책 선호"
코로나19가 회사 업무나 사업에 이미 영향을 줬다는 응답자도 2주 전보다 5배 늘어난 46%에 이르렀다.

응답자들은 회의가 취소되거나 직원 부족, 판매 감소 등을 변화상으로 꼽았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더 공격적인 대책을 내놓는 데 대해선 절반 가까이가 찬성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절반이 수백명 이상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를 정부가 금지하는 것에 찬성했으며, 46%는 외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을 중단시키자는 데 동의했다.

모든 공립학교를 닫아야 한다는 의견도 44%였다.

정부가 의료진으로 하여금 시험용 백신이나 다른 아직 시험을 거치지 않은 치료법을 즉각 시도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28%였다.

코로나19에 대한 현 정부의 대응이 빠르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는 가운데 정작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에 대한 국민의 지지 여론은 2주 전보다 9%포인트 증가하며 47%를 기록했다.

"미국인 거의 절반, 코로나19 막을 더 공격적 대책 선호"
코로나19 확산세에 미국인들이 이전보다 더 조심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다른 사람들과의 신체적 접촉을 피한다는 응답이 2주 전보다 33%포인트 증가한 51%였으며, 25%는 여행 계획을 취소하거나 변경했다고 밝혔다.

또 16%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으며, 11%는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반대로 코로나19 확산 추세에도 일상 습관을 바꾸지 않았다는 응답자는 2주 전보다 32%포인트 줄어든 17%에 그쳤다.

한편에선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었다.

'사람들이 코로나19에 불필요할 정도로 두려워한다'는 문항에 29%가 강하게 긍정했으며, 30%는 코로나19는 '여행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 주로 문제'라고 생각했다.

정치 성향별로 코로나19를 우려하는 수위에도 차이가 나타나 일반적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이 공화당 지지자들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대다수 사람에게는 그리 큰일이 아닌데 언론이 공포를 조장한다'는 의견에 강하게 동의한 응답자들을 들여다보면 10명 중 3명이 공화당 지지자였으며, 민주당 지지자는 10명당 1명 수준이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