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1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총동원령도 내렸다. 이는 지난 14일 경보 최고 수위인 '적색 경보 2단계'를 발령하고, 수도인 메트로 마닐라를 포함해 필리핀 북부 루손섬을 봉쇄한 데 이은 초강경 조처다. 북부 루손섬엔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570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일일 최다인 45명이 발생, 누적 확진자가 187명으로 늘었다. 또 60∼70대 확진자 2명이 목숨을 잃으면서 누적 사망자가 14명으로 증가했다.

필리핀 당국은 4월13일 0시까지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를 포함한 루손섬 전체를 봉쇄하고, 육상 해상 항공 운송을 중단한다. 이 기간 루손섬 주민은 자택에서 격리해야 한다. 군경의 삼엄한 감시하에 생필품을 사러 나가는 것만 가능하다. 19일 자정까지는 외국인의 출입국을 허용하고, 20일 이후엔 루손섬의 모든 공항이 폐쇄될 예정이다.

이에 대한항공은 17일 마닐라발 인천행 KE624편에 대형 기종을 투입, 좌석을 276석에서 338석으로 확대했다. 또 18∼19일 마닐라발 인천행 여객기 3편과 19일 클락발 인천행 여객기 1편을 모두 대형 기종으로 변경, 256석을 추가로 확보했다. 여기에 18∼19일 마닐라발 인천행 여객기 2편과 19일 클락발 인천행 여객기 1편을 늘려 828명을 더 태울 수 있도록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18일과 19일 마닐라발 인천행 여객기 4편, 18∼19일 클락발 인천행 여객기 3편을 모두 대형 기종으로 바꿔 868석을 추가로 확보했다.

필리핀 국적 세부퍼시픽항공은 오는 19일부터 4월14일까지 국내선과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 필리핀항공은 17일부터 4월12일까지 국내선 운항을 중단하고, 국제선은 오는 19일 자정까지 운항을 계속한 뒤 20일부터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