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공체계 무력화 절차 등 유출…독일군 "폐기과정 오류" 시인
독일 군사기밀 담긴 군용 노트북, 이베이서 10만원에 판매
군사 기밀이 담긴 독일군의 구형 노트북이 전자상거래 업체인 이베이에서 판매되는 일이 일어났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레프에 따르면 최근 독일의 온라인 보안 업체인 'G 데이터' 연구진은 이베이에서 산업용 컴퓨터 제조업체 암렐의 록키Ⅱ + RT686모델 중고 군용 노트북을 90 유로(약 12만원)에 구매했다.

연구진은 이 노트북에서 독일군이 2001년 도입해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는 '오첼로트' 방공시스템의 작동 매뉴얼 일부를 발견했다.

지대공 시스템인 '오첼로트'는 공중 위협으로부터 사령부와 이동 중인 병력을 신속히 보호하도록 운영된다.

연구진이 발견한 매뉴얼에는 해당 시스템이 적군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시스템 전체를 무력화하는 절차도 담겨있었다고 텔레그레프는 설명했다.

해당 파일은 접속 시 암호를 입력하게 돼 있었지만, 연구진은 암호창에 '게스트'(손님·guest)를 입력해 접속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독일군은 "구형 컴퓨터들은 모두 폐기 처분했으며 데이터를 지우거나 사용할 수 없도록 처리하는 절차를 거쳤다"며 "해당 컴퓨터의 경우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구형 컴퓨터들은 제삼자가 중대한 지식을 얻도록 하는 정보를 담고 있지 않다"고 항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