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위원장, 각국 국경통제에 따른 공급망 차질 경고

EU, 제3국에 코로나19 개인보호장비 수출 제한
유럽연합(EU)이 마스크, 장갑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에 필요한 개인보호장비를 EU 국가 외 제3국에 수출하는 것을 제한했다.

16일(현지시간)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 등에 따르면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전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EU 내에서 개인보호장비가 충분히 공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수출 제한은 마스크, 장갑, 보호안경, 얼굴 가리개, 보호복 등에 적용되며, 전날 오후부터 향후 6주간 유효하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리는 오늘 수출 승인 제도를 도입한다"면서 "이는 이와 같은 의료용품은 EU 각국 정부의 명백한 승인이 있을 때만 비(非)EU 국가로 수출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코로나19 방어의 최전선에 있는 보건 분야 종사자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조치는 EU의 보건 시스템을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또 EU 회원국 간 보호장비 공유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다른 회원국에 보호장비 판매를 금지하는 각국 차원의 조치는 좋지 않다"면서 "우리는 서로 도와야 하며, 오늘 대규모의 의료용품이 급하게 필요한 것은 이탈리아지만, 몇주 후에는 다른 국가들도 그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티에리 브르통 EU 내부 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전날 독일, 프랑스 정부와 치열한 논의 끝에 수출, 특히 유럽에서 상황이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로의 수출을 허용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밝혔다.

EU 집행위에 따르면 독일은 마스크 100만개를 이탈리아에 보낼 예정이라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은 전했다.

앞서 독일과 프랑스는 자국 내 공급 부족을 막기 위해 마스크와 장갑 등 코로나19 위생용품 수출을 제한한 바 있다.

EU, 제3국에 코로나19 개인보호장비 수출 제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또 개인보호용품 생산을 늘리기 위해 관련 업계와 협력하고 있으며, 이날 코로나19 검사 키트와 인공호흡기 공동 공공 조달 프로그램을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또 이날 각 회원국의 국경 관련 조치에 대한 지침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유럽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각국이 잇따라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에서 물자가 차질없이 유통될 수 있도록 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버스와 트럭 운전사 수천 명이 (EU) 내부 국경들 주차장에 발이 묶여있으며, 이는 보건상의 더 큰 위험을 유발하고 우리의 공급망에 차질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지금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상점들은 단일시장 내 다른 곳에서 오는 일부 상품의 재고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에 직면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위기의 시기에 우리의 내부 시장이 계속 작동하게 만드는 것이 최고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