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1천100여명·사망 21명…"공공의료만으론 감당 불가" 경계
정부구매 산소호흡기 주문…민영병원에 재정 지원해 병상 증설
'코로나19 환자 급증' 영국, 공공의료대란 위기에 시설확충 박차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폭증에 대비해 의료시설을 대거 확충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오는 16일 이를 포함한 코로나19 관련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존슨 총리는 이에 앞서 영국 정부가 사들일 산소호흡기 생산을 늘릴 것을 제조업체들에 주문했다고 이날 밝혔다.

그는 민영병원들에는 코로나19 환자를 공공의료기관에서 모두 수용하지 못하는 사태에 대비해 공백을 메우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영국 정부는 재정을 지원해 병상 수천개를 늘리는 방안을 두고 민영 의료시설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실시간 집계에 따르면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천143명으로 이탈리아(2만1천157명), 스페인(6천391명), 독일(4천585명), 프랑스(4천480명) 등 유럽 주요국보다 적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가 최근 24시간 만에 2배로 늘어 21명이 되는 등 확산세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

미국 정부도 이런 상황을 고려해 오는 17일부터 영국을 미국 입국금지 대상에 추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의 최고 책임자인 사이먼 스티븐스는 이날 "우리가 직면한 난제의 규모는 공공의료만으로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티븐스는 영국 내 전체 병원이 16일에 코로나19에 대처할 지침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또한 영국 정부가 코로나19의 확산을 억제하려고 다음 주부터 대규모 집회를 금지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영국은 그간 사회적 거리두기 등 생활습관 변화를 통한 방역대책이 느슨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