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검찰, 중국 ZTE 조사…외국 공무원에 뇌물 공여 혐의"
미국 법무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중싱<中興>통신) 직원들을 뇌물 공여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미국 NBC 방송,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뉴욕 남부지검은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ZTE가 외국 정부 관리들에게 뇌물을 주는 것을 금지하는 해외부패방지법 위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기업이 아니더라도 미국에 자회사를 두거나, 미국 금융체계를 이용해 자금을 이동할 경우 수사당국이 해외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ZTE 본사는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 있으나, 미국 텍사스주 리처드슨에 자회사를 두고 운영하고 있다.

ZTE 측 대변인은 NBC에 "법적 의무와 규정 준수 의무를 이행하는 데 전적으로 전념하고 있으며 우리의 최우선 가치는 ZTE를 세계 시장에서 신뢰할만하고 믿을만한 기업으로 만드는 일"이라며 "그 밖의 언급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ZTE는 북한,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법을 위반하고 이들 국가에 장비를 공급하는 사업 거래를 했다가 적발돼 2017년 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벌금 8억9천200만 달러를 내기로 합의했다.

WSJ은 미국 당국의 이번 조사가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와중에 이뤄지고 있다는 데 주목하며 "이미 유죄를 인정한 ZTE가 추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면 엄벌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