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지만 두 가지 새로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우선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가 이후 검사에서 다시 양성 반응을 보이거나 심지어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발병지인 후베이성 우한에 사는 한 남성은 의심 증상을 보여 지난달 12일 경증 환자를 수용하는 임시병원에 입원했고 2주 후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하지만 퇴원 이틀 후부터 이상 증상을 느껴 지난 2일 다시 입원했지만 그날 끝내 사망했다. 우한시 보건당국이 밝힌 사인은 코로나19로 인한 호흡기 부전과 폐색 등이었다.

지난 2일 톈진에선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두 명이 일주일 만에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다시 입원했다. 앞서 퇴원 후 2주일 후에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광둥성에선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환자의 14%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장쑤성, 쓰촨성 등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정확한 검사와 느슨한 완치 및 퇴원 기준이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면서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고 완치·퇴원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진둥옌 홍콩대 교수는 "코로나19에 다시 감염됐다기보다는 당초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진단 키트의 품질 문제 등이 이런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중국 당국은 △사흘 동안 발열 증상 부재 △호흡기 곤란 부재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병변(病變) 부재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두 차례 양성 판정 등을 완치 판정 기준으로 삼는다.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무증상자들이 중국 정부 통계에 포함되는지 여부도 의문점으로 제기된다. 마리아 반 케르크호베 세계보건기구(WHO) 신종질병팀장은 "중국 내 발병 건수 가운데 1%가 무증상자라고 하지만 그 중 75%는 결국 증상이 나타나게 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지방정부가 무증상 환자들을 집계하지 않아 공식 통계에서 확진 환자 수가 실제보다 낮게 보고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그 근거로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의 보도 내용을 들었다. 차이신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중국 북부 헤이룽장성에선 공식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104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나왔다. 이들은 성 내 공식 확진 환자 수인 480명에 포함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매일 발표하는 집계치에서 무증상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진짜로 중국이 바이러스를 통제하고 있는지 여부에 의문을 갖게 한다고 비판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