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경쟁·어업 등 핵심 쟁점서 이견…험로 예상
EU-영국, 1차 미래관계 협상 종료…"심각한 의견 차이"
유럽연합(EU)과 영국의 미래관계를 두고 양측 사이에 심각한 의견 차이가 있다고 EU 측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수석대표인 미셸 바르니에가 5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이어진 영국 측과의 1차 미래관계 협상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많은 의견 차이가 있다.

그리고 그것은 매우 심각한 의견 차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이견 가운데는 '공정한 경쟁의 장' 보장 문제도 포함돼 있다고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말했다.

EU 측은 영국이 최선의 무역 합의를 원한다면 보조금에서부터 환경 기준에 이르기까지 공정 경쟁을 보장하기 위한 EU 기준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영국은 무역협정 체결을 위해 EU 규정을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또 영국이 EU 최고법원인 유럽사법재판소(ECJ)와 유럽인권재판소(ECHR)의 판결을 수용하기를 원하지 않는 데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영국이 유럽인권조약에 서명하는 것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합의가 아직 가능하지만 매우 어려울 것이며, 특히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올해 12월 31일까지로 예정된 협상 시한 연장을 거부했기에 더 그렇다고 밝혔다.

또 영국은 어업과 관련해 자국 영해에 접근하는 EU 선박에 대한 매우 엄격한 통제와 매년 갱신되는 개별 합의를 원하고 있으나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이는 실행 가능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 밖에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영국이 일련의 개별 합의를 하려 하는 반면 EU는 하나의 포괄적인 합의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오는 6월 EU-영국 정상회의 전까지 5차 협상까지 벌일 계획이며, 2차 협상은 오는 18일 영국 런던에서 시작된다.

영국이 지난 1월 31일 EU를 탈퇴함에 따라 양측은 이번 1차 협상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무역·경제 협력, 외교정책, 안보·방위 등 전 영역을 아우르는 미래관계 협상을 벌이게 된다.

그러나 양측은 무역 합의의 방향과 조건 등 핵심적인 요소를 두고 협상 전부터 의견 충돌을 빚고 있어 합의에 난항이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