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린성·헤이룽장성 도시들도 유사한 조치 나서
중국 옌볜, 한국서 온 항공편 승객 전원 2주간 시설격리
중국 지린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가 한국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국가에서 들어오는 항공편 승객들을 자택이 아닌 호텔 등의 시설에서 2주간 격리하기로 했다.

4일 현지매체 옌볜(延邊)신문에 따르면 옌볜당국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3일부터 중국 국내외의 코로나19 중점 발생지역에서 옌볜으로 들어오는 사람 전원을 (시설에서) 집중 격리한다"고 밝혔다.

옌볜 당국은 지난주 방역·통제 강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해외 유입객들에 대해 2주간의 자가격리를 지시한 바 있는데, 일주일 만에 통제 강도를 한단계 더 높인 것이다.

옌볜 당국은 "시별로 14일간 집중격리 조치하고 비용은 각급 정부가 부담한다"면서 "도착 항공편에서 의심환자가 나올 경우 지정병원으로 이송해 격리 치료하고 코로나19 확진 시 정부가 치료비용을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65세 이상 노인이나 임산부, 영유아, 장애인,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 등은 자가격리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옌지뿐만 아니라, 지난주까지는 자가격리를 허용했던 지린성 창춘(長春)도 이달부터는 한국 등에서 온 항공편 입국객을 14일간 시설에서 격리하도록 하고 있다.

하얼빈(哈爾濱)과 무단장(牡丹江) 등 헤이룽장성에서는 지난달부터 이러한 집중격리 조치를 시행 중이다.

선양 주재 한국총영사관 측은 "한국 국적자 중 지린성·헤이룽장성 지역의 시설에서 2주간 집중격리 중인 경우는 30명 정도"라면서 이 가운데 한국으로 귀화한 경우 이외의 한국 교민은 10명 수준이라고 전했다.

옌볜신문은 최근 옌볜으로 들어온 대다수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 근무·유학하는 중국인들로, 2월 25일부터 3월 1일 사이 옌지(延吉) 공항을 통해 들어온 3천940명 가운데 중국 이외 국적자는 95명이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동북 3성 지역 한국인 약 2만7천명 가운데 각각 7천~8천명의 교민이 거주하는 랴오닝성 선양(瀋陽)과 다롄(大連)은 다행히 2주간 자가격리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다롄 일부 지역에서는 중국어를 못하는 한국·일본인을 위해 한국어 및 일본어 구사가 가능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경우도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