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더 늘 수도…건물 붕괴하고 전력공급 중단
슈퍼화요일 투표에도 차질…투표소 15곳 피해·5곳 연장투표
미 테네시주 초강력 토네이도 강타…25명 사망·다수 실종(종합2보)
미국 중동부 테네시주에 강력한 토네이도(소용돌이 폭풍)가 강타하면서 주민 25명이 숨지고 다수의 실종자가 나왔다고 윌리엄 리 테네시 주지사가 3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 주지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우리 주의 매우 슬프고 비극적인 날이다.

25명의 확인된 사망자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온종일 희생자 가족을 찾아다녔다.

폐허로 변한 시가지를 보면 가슴이 미어진다.

믿을 수 없다.

신의 가호가 있기를"이라고 강조했다.

리 주지사는 실종자가 정확히 몇 명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강풍을 동반한 토네이도 8개가 이날 새벽 1시께 테네시주 주도인 내슈빌 도심을 비롯해 인근 카운티를 삽시간에 휩쓸고 지나가면서 희생자가 속출했다고 미 국립기상청(NWS)은 전했다.

내슈빌 동쪽 푸트남 카운티의 인명 피해가 가장 커 희생자 25명 가운데 19명이 이곳에서 나왔다.

부상자 수는 현재 최소 30명 수준이다.

토네이도가 강타한 지역은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폐허로 변했다.

테네시 당국에 따르면 최소 40채의 건물이 부서졌고, 약 5만 가구에 전력공급이 중단됐다.

당국은 "건물과 도로, 다리를 비롯해 수도·전기 시설에 심각한 피해를 보았다"고 전했다.

트랙터를 비롯한 육중한 차량이 강풍에 밀려 고속도로에 나뒹굴었고, 차들이 마치 종잇장처럼 서로 포개져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또한 내슈빌 존 튠 공항에서는 비행기들이 서로 충돌해 뒤엉켰고, 비행기 격납고도 무너져내렸다.

번개를 동반한 토네이도가 도심을 지나가면서 어두운 밤하늘이 환하게 번쩍이는 장면을 담은 영상들도 소셜미디어에 게재돼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테네시주는 긴급 사태를 선포하며 피해 지역 지원에 나섰다.

리 주지사는 트위터에 "수색구조대를 꾸리고 주 전역에 대피소를 설치할 예정"이라며 "피해가 극심한 지역에는 응급의료 요원을 급파하겠다"고 말했다.

내슈빌 교육 당국은 휴교를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토네이도 피해 상황에 우려를 표명하고 오는 6일 피해 현장을 직접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사태의 진전상황을 주시하고 있고, 어려운 시기 연방정부가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테네시주 초강력 토네이도 강타…25명 사망·다수 실종(종합2보)
테네시주는 이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분수령이 될 이른바 '슈퍼 화요일' 14개 주 가운데 한 곳이어서 프라이머리(예비선거) 투표에도 토네이도가 영향을 미쳤다.

존 쿠퍼 내슈빌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전체 투표소의 10%에 못 미치는 15곳의 투표소가 피해를 보았다고 밝혔다.

내슈빌과 윌슨 카운티 등 일부 지역의 투표는 예정된 시간보다 한 시간 정도 늦게 시작했다고 지역 매체들은 전했다.

데이비슨 카운티 상급법원의 결정에 따라 토네이도 피해 지역 투표소 5곳이 밤 10시까지 연장 투표를 실시했다.

민주당 선두권 톱 4 주자들이 비상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했다.

민주당 대선후보들은 테네시주의 토네이도 피해 소식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무거운 마음으로 뉴스를 지켜봤다"고 밝혔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희생자들 소식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