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도 3일(현지시간) 13개 주에서 동시에 경선을 치렀다. 공화당판 ‘슈퍼 화요일’의 결과는 이미 공화당 대선 후보나 다름없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싱거운 승리로 끝났다. 경선이라기보다 추인식에 가까웠다.

트럼프 대통령의 득표율은 경선이 치러진 거의 모든 주에서 90%를 넘었다. 이날 경선이 열린 주는 앨라배마, 아칸소,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메인, 매사추세츠, 미네소타, 노스캐롤라이나, 오클라호마, 테네시, 텍사스, 유타, 버몬트 등 13곳이다. 메인과 미네소타에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설 경쟁 후보조차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 후보로 나온 것이다. 버지니아주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가 뻔한 상황을 감안해 일찌감치 이날 예정돼 있던 공화당 경선을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경선과는 관계없는 행보를 보였다. 경선이 열린 지역을 전혀 방문하지 않았다. 대신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에 있는 국립보건연구원 백신연구센터를 방문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행보를 보였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봉의 4분의 1을 코로나19와 맞서 싸우는 보건복지부에 기부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봉은 약 40만달러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