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명 자가격리 기간 외출했다가 강제 격리돼…전원 추방 수순
러시아서 코로나19 방역 규정 어긴 중국인 수십명 추방
러시아에서 중국인 수십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정을 위반해 강제 격리됐다가 추방됐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러시아에 있는 중국인 자원봉사 단체 책임자를 인용, 자가 격리 규정을 어긴 중국인 80명이 별도의 격리 시설로 옮겨졌으며 이들 가운데 수십명은 이미 추방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온라인 재판에 넘겨져 추방 조치와 함께 벌금 처분을 받았으며 5년 이내에 러시아에 재입국할 수 없게 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나머지 중국인들도 재판을 거쳐 추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중국에서 돌아온 88명이 자가 격리 명령을 위반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 중 80명은 중국 국적이다.

러시아에 입국하는 중국인은 관련 규정에 따라 방역 조치를 위반하지 않고 14일간 거주지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문서에 서명해야 한다.

글로벌타임스는 해당 문서가 러시아어로 돼 있었기 때문에 많은 중국인이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서명했으며 일부는 부주의로 쓰레기를 버리거나 슈퍼마켓에 가느라 규정을 위반했다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인들이 러시아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주재 중국 대사관은 모스크바시 당국에 외교 문서를 보내 차별 조치를 중단하고 중국인의 법적 권리를 보장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20일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모스크바 당국은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2주간 자가격리하도록 했다
모스크바 경찰은 지하철과 대학 기숙사 등지에서 중국인을 조사하는 등 검문을 강화했다.

일부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은 격리 시설로 보내졌다.

러시아 내 중국인들에 따르면 코로나19와 관련해 러시아에서 의학 관찰 상태인 중국인은 1만1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1월말 코로나19 확진 환자 2명이 처음 나왔는데 모두 중국인이었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도 지난 2일 첫 번째 확진자가 생겨 러시아 내 확진 환자 수는 4명으로 늘어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