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뱀부·베트남항공 이어 비엣젯항공도 한국노선 중단 통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과 관련, 격리가 최선책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베트남뉴스통신(VNA) 등 현지 언론과 베트남 정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푹 총리는 전날 코로나19 예방과 통제를 위한 국가지도위원회에서 "조기 진단 장비 부족 때문에 격리가 최선책"이라며 "격리를 주저하면 국민 건강 보호에 심각한 실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푹 총리는 또 "단기적으로 경제적인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현시점에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발생 지역들을 오가는 여행 제한을 지시했다.

푹 총리는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코로나19 발생 지역에서 오는 입국자 모두를 강제 격리하라고 지시했다.

베트남 정부가 지난달 29일 0시를 기해 한국민에 대해 15일간의 무비자 입국을 임시 불허하기로 한 데 이어 지난 2일 정오부터 이탈리아 국민에 대해서도 같은 조처를 한 것도 이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총리 "격리가 최선"…7일부터 한국-베트남 하늘길 끊겨(종합)
베트남 정부가 한국민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임시 불허하고 사실상 신규 비자 발급을 중단한 데다가 한국발 여객기의 경우 대도시와 차량으로 최장 12시간 이상 떨어진 공항 2곳에만 내릴 수 있도록 해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하늘길이 속속 끊기고 있다.

베트남 국적 뱀부항공이 지난달 26일부터 한국 노선 여객기 운항을 임시 중단했고, 베트남항공은 오는 5일부터 한국 노선 여객기 운항을 당분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양국 간에 전세기 운항을 하던 젯스타퍼시픽은 지난달 중하순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곧바로 운항을 중단했다.

현지 온라인 매체 '베트남넷'은 비엣젯 항공도 한국-베트남 노선 운항 중단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 항공사는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홈페이지에는 오는 6일까지만 한국 노선을 운항하는 것으로 나온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저비용 항공사들도 이미 베트남 노선 여객기 운항을 잇따라 임시 중단했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4일과 6일 이후 베트남을 오가는 여객기 운항을 임시 중단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7일부터 양국을 오가는 직항 노선이 모두 끊겨 상대국을 방문하려면 다른 나라를 경유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또 베트남 당국이 오는 6월 4일 오전까지 한국발 여객기의 주요 공항 착륙을 불허하기로 해 이 같은 상황이 3개월간 지속할 수도 있다.

다만 양국 항공사들의 화물기 운항은 하노이공항과 호찌민공항 등 주요 공항을 통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한편 베트남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16명이 모두 완치돼 퇴원했고, 지난달 13일 이후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베트남 총리 "격리가 최선"…7일부터 한국-베트남 하늘길 끊겨(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