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대규모 연례 합동군사훈련을 연기했다고 대만언론이 3일 보도했다.

중국시보와 연합보는 옌더파(嚴德發) 대만 국방부 부장(장관)의 전날 발언을 인용해 애초 4월 실시 예정이었던 연례군사훈련인 '한광(漢光) 훈련'을 하반기로 연기한다고 전했다.

대만, 코로나19에 연례 합동군사훈련 연기…軍 예방조치도 강화
대만군의 한 관계자는 대만군의 코로나19 방역 작업 지원 및 병영 내 감염을 우려해 취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 당시에도 5월에서 9월로 연기해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광 훈련은 대만이 중국군의 무력 침공을 상정해 격퇴 능력과 방어 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1984년 이래 매년 육군과 해군, 공군을 동원해 실시해온 대규모 훈련이다.

이번 한광 36호 훈련은 4월 하순에 컴퓨터를 이용한 지휘소 훈련(CPX)과 5월에 실제 병력을 동원한 군사훈련으로 나눠 실시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국방부는 대만군 내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병영 내 관리 조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만 보건당국은 최근의 마스크 대란과 관련해 오는 5일부터 성인용 마스크는 1주일에 3개, 어린이용은 5개까지 각각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이어 이번 주부터 마스크 생산량이 하루 820만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이 같은 조치를 취한다고 부연했다.

천스중(陳時中) 위생복리부 부장(장관)은 마스크의 수요 및 재고를 조사해 마스크 물량 배정을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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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