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역외 감염 유입 우려해 '딜레마'
후시진 "중국 인민 전쟁이 세계대전으로 변모"
中매체 "국외 중국인들,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 위험 노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을 넘어 세계 각지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이 오히려 역외 유입 위험에 노출됐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주장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3일 "코로나19가 세계적인 규모로 확산하면서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이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면서 "이들은 귀국해야 할지 아니면 현재 거주하는 국가에 계속 체류해야 할지 딜레마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이 딜레마는 중국 당국에 귀국을 원하는 국외 중국인과 국내 코로나19 저지전 수행 사이에서 빚어지는 균형을 맞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미 닝샤(寧夏), 베이징(北京), 선전(深천<土+川>) 등 중국 각지에서는 해외에서 건너온 확진 환자가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해외 거주 중국인들은 철저한 방역으로 성과를 내는 고국으로 돌아갈지 고민에 빠졌다"면서 "확산세가 빠른 이탈리아의 일부 중국인 사업가와 관광객, 유학생은 중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 역시 국외 중국인 귀국과 관련해 딜레마에 빠진 상태라고 글로벌 타임스는 분석했다.

왕후이야오 중국 중국세계화센터 센터장은 글로벌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만약 중국 당국이 국외 중국인의 귀국을 감염병 유입을 이유로 막을 경우 국외 중국인들은 실망할 것"이라며 "또 국제사회 역시 위급한 상황에서 자국민을 돌보지 않은 중국을 비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센터장은 "국외 중국인은 중국의 경제 세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감염병 때문에 그들을 막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츠샤오윈 원저우(溫州) 밀란 중국상회 명예 회장은 "이탈리아 밀라노에 사는 일부 중국인은 중국으로 돌아가길 원하지만, 이동 중 감염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중국 당국도 감염을 우려해 중국으로 귀국을 자제하고 자가 격리를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환구시보(環球時報)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인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에 대항한 중국 인민 전쟁이 세계대전으로 변모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후베이 외 다른 지역의 상황이 안정을 찾았지만, 몇몇 국가에서는 이제 막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후 총편집인은 이어 "많은 상황이 미묘하고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며 "만약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면 중국이 치른 큰 대가는 모두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中매체 "국외 중국인들,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 위험 노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