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바이와 요르단 정부에 따르면, 그간 감염자가 없었던 이들 나라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되며 중동 모든 나라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우디 보건부는 최근 바레인을 거쳐 이란을 다녀온 자국민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사우디는 4년 전 이란과 단교했지만 바레인,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제3국을 거쳐 이란의 시아파 성지로 성지순례를 하러 가는 시아파 국민이 종종 있다.

사우디 보건부는 "이 환자는 바레인에서 사우디로 입국했을 때 이란을 여행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라며 "이 환자와 접촉한 사람을 추적해 감염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요르단에서도 지난달 15일 이탈리아 여행에서 돌아온 요르단인 1명이 확진자로 뒤늦게 드러났다. 이로써 중동에서는 내전 탓에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지지 못하는 시리아와 예멘을 제외한 12개국에서 2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 1693명(전날대비 49%↑)이 발생했다.

중동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절대다수가 이란을 다녀오거나 이들과 접촉한 이력이 확인됐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란에 거주하는 자국민을 전세기로 철수시키기로 했고 오만은 코로나19가 확산한 국가들에서 오는 입국자를 막겠다고 2일 발표했다. 해당 국가가 어디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중동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심각한 이란도 2일 확진자와 사망자가 크게 늘었다. 이란 보건부는 이날 정오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523명(65.2%) 늘어난 1501명이라고 집계했다. 사망자도 전날보다 12명 증가한 66명이 됐다. 가파른 확진자 증가세 탓에 높았던 치사율은 4.4%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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