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연임에 청신호…우파 정당들, 과반의석 확보는 불투명

이스라엘이 2일(현지시간) 실시한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인 리쿠드당이 의회에서 최다 의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 AFP통신 등 외신이 이스라엘 출구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13'은 이날 오후 10시께 총선 투표가 끝난 직후 공개한 출구조사 결과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이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의석 120석 가운데 37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출신 베니 간츠가 이끄는 중도정당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은 리쿠드당보다 5석 적은 32석을 얻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네타냐후 총리가 다시 총리 후보로 지명되는 데 유리한 고지에 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스라엘에서 1년간 지속된 정치적 교착 상태가 마무리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채널13에 따르면 리쿠드당과 유대교 종교 정당 등 우파 정당들은 모두 60석으로 연립정부 구성에 필요한 과반 의석(61석)에 1석 부족할 것으로 나타났다.

AFP는 "네타냐후 총리가 라이벌보다 우세하지만 의회에서 다수 의석을 확보할지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총선 출구조사서 네타냐후의 리쿠드당 승리 전망
앞으로 이스라엘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적인 개표 결과와 연립정부 협상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법에 따르면 총선 직후 대통령은 정당 대표들과 협의를 거쳐 연정구성 가능성이 높은 당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연정 구성권을 준다.

지명된 총리 후보가 최장 42일 안에 연정을 구성하면 총리직에 오르지만 연정에 실패할 경우 대통령이 다른 정당 대표를 총리 후보로 다시 지명해야 한다.

이번 총선은 이스라엘에서 1년 사이 세번째 치러진 총선이다.

작년 4월과 9월 총선이 실시됐지만, 네타냐후 총리나 간츠 대표 모두 연정 구성에 실패했다.

5선을 노리는 보수 강경파 지도자 네타냐후 총리는 재임 기간이 모두 13년 11개월을 넘어 이스라엘 역대 총리 가운데 가장 길다.

그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총리를 지냈고 2009년 두 번째 총리직에 올라 이스라엘 정부를 10년 넘게 이끌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작년 11월 뇌물수수와 배임 및 사기 등 부패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면서 정치적 위기에 몰린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