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1∼25일 364명 사망"…당국은 집계 중단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州)에서 벌어진 경찰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강력범죄에 따른 인명피해가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아라주 경찰은 임금 인상 등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지난 18일(현지시간)부터 파업을 시작했으며, 이날까지 12일째 치안 공백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29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지난 1∼25일 세아라주의 주도(州都)인 포르탈레자 일대에서 일어난 강력범죄로 364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3명과 비교하면 140%가량 늘어난 것이다.

브라질 북동부 경찰 파업 장기화 조짐…강력범죄에 속수무책
강력범죄 사망자는 경찰 파업이 시작된 후 집중적으로 늘었다.

주 정부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 19∼25일 사망자는 198명으로 파악됐다.

하루평균 28명, 51분마다 1명꼴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세아라주 정부는 지난 25일 이후 이날까지 강력범죄 현황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주 정부 웹사이트에도 카니발 축제가 시작될 무렵인 지난 19일까지 상황만 올라와 있다.

경찰 파업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주지사들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세르지우 모루 법무·공공안전부 장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전국 27개 주 가운데 10여개 주에서 주 정부와 경찰이 임금 인상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으면서 경찰 파업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너무 안이하게 대처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브라질 북동부 경찰 파업 장기화 조짐…강력범죄에 속수무책
포르탈레자 일대에는 지난 21일부터 군병력 2천600명이 배치됐고, 전날 동원 기간이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주지사들이 의회와 대법원을 통해 압박을 가하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기간을 1주일 연장했다.

세아라주는 브라질에서도 치안이 상당히 불안한 지역의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강력범죄로 인한 사망자는 1천364명에 달했다.

경찰 파업이 계속되면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인명 피해를 낼 것으로 우려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