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금리인하·양적완화 가능성 시사한 듯
트럼프 "연준, 빨리 개입하길 바란다" 통화정책 완화 재차 촉구
파월 "연준, 적절히 행동"…'증시 달래기' 긴급성명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28일(현지시간)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고 우리의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연쇄적인 증시 급락세를 진정시키기 위한 언급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준 홈페이지에 올린 긴급성명을 통해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다"면서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가 경제활동의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상황 진전, 경제 전망에 미치는 함의 등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중앙은행 수장이 예정에 없는 성명을 통해 사실상 증시에 개입한 것으로, 그만큼 연쇄적인 증시 폭락세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1,000포인트 이상 밀리면서 24,600선으로 하락했다.

지난 24일 1,031.61포인트 급락한 다우지수는 27일에는 포인트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낙폭인 1,190.95포인트 주저앉았다.

다우지수 기준으로는 이번 주 들어서만 모두 3차례 '1,000포인트 폭락장세'가 현실화하는 분위기로 흐르자, 긴급 개입에 나선 셈이다.

파월 의장의 언급은 코로나19 사태로 증시 폭락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최종 대부자'로서의 정책수단을 적극적으로 동원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거나 장기물 중심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 완화'(QE)를 재개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연준이 코로나19 발병의 경제적 악영향을 상쇄하기 위한 조치를 서둘러 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연준 대응책이 필요한지를 묻는 말이 나오자 "연준이 빨리 개입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연준을 크게 지지하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나는 연준이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언은 파월 의장이 코로나19 확산을 둘러싼 리스크 때문에 금리인하나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지 몇시간 뒤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취하라고 연준을 끊임없이 압박해왔으며, 특히 2018년 4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성장에 해악을 끼쳤다며 정제되지 않은 언어를 써가며 파월 의장을 비난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