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주민 2명, 법원에 고소…당 일각 '안티 샌더스' 모금 활발
"민주당원 아닌데 불법적 경선 참여"…'무소속' 샌더스 피소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당내 경선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는 소송을 당했다.

미 플로리다주 주민 2명은 샌더스 상원의원이 무소속으로 당적이 없기 때문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선 안 된다며 지난 23일(현지시간) 레온 카운티 순회 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25일 보도했다.

이번 고소는 진보적 성향의 샌더스 상원의원이 앞선 세 차례의 경선에서 우위를 보이며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는 와중에 불거진 것으로, 당내 중도온건 주자들의 부진과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샌더스의 정책이 진보, 나아가 급진적이라는 당내 평가가 적지 않은 가운데 중도층 결집에 한계가 있고 본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필패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오던 터였다.

고소자는 은퇴한 집배원인 프랭크 바흐와 역시 은퇴한 사회복지사인 조지 브라운으로, 이들은 무소속인 샌더스 의원을 플로리다 민주당 경선에서 배제하고 주 정부가 그의 득표를 인증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플로리다 프라이머리(예비선거)는 다음 달 17일이다.

고소인들은 플로리다 민주당과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에도 샌더스 상원의원의 자격 박탈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우리는 무소속이 아닌 진짜 민주당원에게 투표할 권리가 있고 법원은 그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며 "민주당원이 아닌 무소속인 피고 샌더스의 불법적인 경선 참여로 그 결과가 희석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의 본업은 미국 상원의원이며, 그는 일관되고 자랑스럽게 무소속으로서의 그의 역할을 주장해왔다"고 지적했다.

물론 수많은 플로리다 주민들이 이미 우편으로 투표를 했기에, 모든 투표에서 샌더스 상원의원을 배제하는 것은 너무 늦었다는 것을 이들은 인정하고 있다.

고소인들의 대리인인 캐런 지버스는 성명에서 원고들은 왜 샌더스가 경선에 참여하기 전까지 민주당원이 되지 않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그가 당적을 안 바꿨기에 무소속으로 대선에 나설 수 있지만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샌더스의 경선 승리 가능성을 생각지도 못했던 일부 민주당원들이 자칭 '민주적 사회주의자'인 샌더스를 멈추게 하기 위해 당의 거액 기부자들에게 지갑을 열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진보적 색채의 후보로는 본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게 그 기저에 깔려 있다.

샌더스 의원에 대한 네거티브 광고를 주도하는 '빅텐트 프로젝트'를 이끄는 조나단 코트는 "우리는 모두 뉴햄프셔 경선 이후 깨어났다.

그리고 정책에 대한 어떤 검증도 받지 않은 선두주자가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고 토로했다.

빅텐트 프로젝트는 네바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을 앞두고 샌더스를 겨냥한 네거티브 광고에 150만 달러를 쏟아부었다.

또 다른 단체인 '이스라엘을 위한 민주적 다수당'은 지난 15일까지 샌더스를 공격하는 광고에 140만 달러를 사용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자들은 바이든의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인 '유나이트 더 컨트리'에 주목한다고 AP는 전했다.

슈퍼팩은 일반 팩과 달리 한도 없이 자금을 모으고 쓸 수 있는 외곽 후원조직이다.

이 조직이 좀 더 성공적인 모금을 할 수 있다면 샌더스 저격을 위한 TV 광고에 쓸 돈이 없는 바이든 캠프의 자금 부족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AP는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