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북동부 경찰파업으로 치안 공백…이틀새 살인사건 29건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 주에서 벌어진 경찰 파업으로 극도의 치안 불안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세아라 주 정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6시부터 20일 오전 6시까지 24시간 동안에만 주 전체에서 29건의 살인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들어 지난 18일까지 발생한 살인 사건이 하루평균 6건인 점과 비교하면 경찰 파업으로 심각한 수준의 치안 공백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 정부는 말했다.
이날 새벽에도 주도(州都)인 포르탈레자 시내에서 최소한 2건의 살인 사건이 보고되는 등 경찰 파업 후유증은 계속되고 있다.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카니발 축제도 영향을 받고 있다.
지역 언론은 이날까지 최소한 4개 도시에서 카니발 축제가 취소됐으며, 치안 불안이 계속되면 취소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세아라 주 경찰은 주 정부가 발표한 임금 인상안에 불만을 나타내면서 지난 18일부터 파업을 시작했고 경찰관 수백 명이 가세하면서 폭동에 가까운 사태로 확산했다.
이 과정에서 이 지역 출신 상원의원이 파업 중인 경찰관들로부터 총격을 받아 중상을 입는 사건도 일어났다.
그러자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군 병력 동원을 승인했으며, 군 병력은 오는 28일까지 현지에 머물며 치안 유지에 나설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경찰 파업 사태가 주 정부의 재정 악화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국 27개 주 가운데 최소한 12개 주에서 임금 인상 문제를 둘러싸고 주 정부와 경찰이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아라 주는 브라질에서도 치안이 상당히 불안한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해 초에는 한 달여 동안 280여 차례 폭동이 계속되면서 대규모 피해를 냈다.
당시 곳곳에서 벌어진 총격전으로 사상자가 속출하자 연방정부는 400명의 군병력을 투입해 사태를 진정시켰다.
지난해 9월에도 40여차례 폭동이 일어나 시내버스 등 차량이 불에 타고 공공건물이 공격을 받았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통신·전력 시설이 불에 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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