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 등 처우개선 요구…다른 지역으로도 확산 가능성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 주 경찰이 임금 인상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는 바람에 극도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주 정부의 공공치안 능력이 사실상 마비된 가운데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군 병력 동원을 승인했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세아라 주 경찰은 최근 주 정부가 발표한 임금 인상안에 불만을 나타내면서 지난 18일부터 파업을 시작했고 경찰관 수백 명이 가세하면서 혼란으로 이어졌다.

전날에는 이 지역 출신 시드 고미스 상원의원이 파업 중인 경찰관들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2발의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고미스 의원은 긴급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브라질 북동부 경찰 파업으로 혼란…대통령, 군병력 동원 승인
사태가 심각해지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세르지우 모루 법무·공공안전부 장관의 건의를 받아들여 군 병력 동원을 승인했으며, 군 병력은 오는 28일까지 현지에 머물며 치안 유지에 나설 예정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군 병력의 임무는 전시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말해 강경 대응 방침을 확인했다.

이번 파업에 대해 연방대법관들은 "절대 용인될 수 없는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말해 파업에 참여한 경찰관들에 대해서는 강력한 처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북동부 경찰 파업으로 혼란…대통령, 군병력 동원 승인
전문가들은 이번 경찰 파업 사태가 주 정부의 재정 악화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국 27개 주 가운데 상당수 주지사가 임금 인상 문제를 놓고 경찰과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언제든 충돌 가능성이 있다.

세아라 주는 대표적인 치안 불안 지역의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초에는 한 달 넘는 기간에 280여 차례 폭동이 계속되면서 대규모 피해를 냈다.

당시 경찰이 진압에 나서면서 곳곳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사상자가 속출하자 연방정부는 400명의 군병력을 투입해 가까스로 사태를 진정시켰다.

지난해 9월에도 40여차례 폭동이 일어나 시내버스와 트럭 등 차량이 불에 타고 공공건물이 공격을 받았다.

일부 지역에서는 통신·전력 시설이 불에 타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