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순익 11조원 넘어…부채감소·석유생산 증가 등이 긍정적 작용

중남미 지역 최대 규모 기업인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사상 최대 순익을 기록하면서 부패 스캔들의 그늘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페트로브라스는 지난해 401억 헤알(약 11조440억 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순익은 2018년보다 55.7% 늘어난 것이며, 종전 기록인 2010년의 352억 헤알을 50억 헤알가량 넘어선 것이다.

페트로브라스는 2013년까지 해마다 순익을 내다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손실을 기록했으나 5년 만인 2018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페트로브라스는 불필요한 자산 매각과 자회사 지분 축소,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 생산 확대, 달러화 강세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페트로브라스 사상 최대 순익…부패 스캔들 그늘 벗어나
앞서 페트로브라스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840억 달러(약 100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마련했다.

이는 2018∼2022년 투자 예정이던 745억 달러보다 13%가량 늘어난 것이다.

페트로브라스는 석유·천연가스 생산 확대를 위해 대서양 심해유전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에서 심해유전 개발은 10년 전 남동부 에스피리투 산투 주에 속한 주바르치 광구부터 시작됐으며, 현재는 심해유전 개발을 위해 설치된 플랫폼이 20개를 넘는다.

지난달을 기준으로 브라질의 전체 석유·천연가스 생산량 가운데 심해유전 생산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육박한다.

페트로브라스는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와 함께 부패 스캔들의 핵심 기업으로 꼽혔다.

사법 당국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부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라바 자투 수사는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및 건설 관련 계약 수주의 대가로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오데브레시가 연루된 부패 스캔들은 중남미 각국으로 확산했다.

오데브레시는 2001년부터 공공건설 사업을 수주하는 대가로 중남미 9개국의 정치인과 관료들에게 막대한 뇌물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