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환자 4만5천명 분석 결과 보고…"치사율, 남자가 여자보다 60% 높아"
"연령대 높을수록, 지병 있을수록 사망 확률 높아"
"코로나19 감염자 20%가 중증 환자…치사율 2.3%"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20%가 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나이가 많을수록, 질병을 앓고 있을수록 사망 확률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지난 11일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4만4천672명을 전수조사한 결과를 '중화 유행병학 잡지'에 발표했다고 중국 펑파이, 영국 BBC 방송, AP 통신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에 걸려 사망에 이른 사례는 2.3%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발원지 후베이(湖北)성만 떼어놓고 보면 치사율이 2.9%로 올라가며, 후베이성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치사율은 0.4% 수준이다.

이는 일반적 독감의 치사율인 0.1%보다는 높지만, 유형이 비슷한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치사율보다는 낮은 수치다.

치사율은 환자의 나이와 뚜렷하게 비례했다.

80세 이상 확진자의 치사율은 14.8%에 달했고 70대가 8.0%로 그다음이었다.

60대는 3.6%, 50대는 1.3%, 40대는 0.4%, 10∼30대는 0.2% 순으로 그 뒤를 따랐다.

9세 이하 감염자 중에는 사망자가 없었다.

기존에 심혈관 질환, 당뇨병, 호흡기 질환 등 지병이 있었다면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높았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심혈관 질환, 당뇨병, 호흡기질환 환자의 치사율은 각각 10.5%, 7.3%, 6.3%로 집계됐다.
"코로나19 감염자 20%가 중증 환자…치사율 2.3%"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80.9%는 경미한(mild) 증세를 보였고, 13.8%는 폐렴이나 숨이 차는 중증(severe)을 앓았으며, 4.7%는 호흡 부전·패혈성 쇼크·다기관 기능 부전 등 위독한(critical) 증세까지 보였다.

지역별로는 전체 확진자의 74.7%, 사망자의 95.7%가 후베이성에서 나왔다.

직업별로 살펴보면 확진자 중에서는 농민·노동자 22.0%, 퇴직자 20.6%가 많았고, 사망자 중에서는 퇴직자 46.1%가 다수를 차지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숫자가 1월 23∼26일 정점을 찍고 하락하고 있다면서도,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고향에 다녀온 중국인들이 일터로 복귀한 만큼 전염병 재발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18일(현지까지) 본토에서 7만명 넘게 감염돼 이 가운데 1천770명 사망했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이 아닌 증상을 기준으로 작성된 통계라 수치가 다소 부정확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코로나19 감염자 20%가 중증 환자…치사율 2.3%"
/연합뉴스